롯데그룹, 재무 건전성 강조하며 유동성 위기설 해명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논란이 확산되자, 그룹 측은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21일 롯데그룹은 자산 및 재무 현황에 대한 설명 자료를 배포하며, 그룹 차원의 안정적인 유동성과 재무 관리 체계를 강조했다.

139조 원의 자산으로 안정성 확보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그룹 전체의 총자산은 139조 원에 달하며, 보유 주식의 평가 가치는 약 37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은 56조 원으로 평가되었고, 15조4000억 원 규모의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예금도 확보되어 있다. 그룹 관계자는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사실과 다르며, 현재도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또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 방식을 강화하고, 자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 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 회사채 문제의 원인과 대응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문제는 석유화학 업계의 경기 침체에서 비롯되었다. 업황 악화로 인해 롯데케미칼은 일부 공모 회사채의 재무 특약 조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해당 조건은 영업이익 지표(EBITDA)를 기준으로 이자 비용 대비 5배 이상의 비율을 유지해야 했지만, 올해 영업손실로 인해 해당 비율이 4.3배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특약 조항을 수정할 예정이며, 이미 4조 원의 유동 자금을 확보해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은 "해당 특약 조항은 이후 발행된 회사채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루머와 시장 반응
유동성 위기설은 유튜브와 지라시(사설 정보지)를 통해 확산되며,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자산과 유동성을 감안할 때 위기설은 과장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롯데가 보유한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채무 상환 요구는 불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유포된 루머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룹 측은 "근거 없는 위기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루머 생성 및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라는 과제
다만 그룹의 실적 부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 6600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 역시 사업 출범 이후 누적 적자가 5000억 원을 넘어섰다. 롯데쇼핑은 전통적인 유통 사업 부진과 이커머스 공세로 인해 매출이 전년 대비 3.8% 줄었고, 순이익은 90.7%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그룹은 비상 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롯데온과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일부 계열사에서는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임원들은 급여의 10~30%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기로 했다.
재무 안정성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노력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히 협력하며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다음 달 중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특약 조항을 조정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며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수익성 강화와 자산 구조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이번 위기설을 계기로 실적 개선과 조직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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