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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엔씨소프트 위기속 대대적 변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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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위기 속에서 유저 신뢰 회복을 위한 대대적 변화 시도

 

엔씨소프트가 수익성 악화와 함께 찾아온 위기 속에서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과도한 수익 중심의 사업모델(BM)을 개선하며 유저 신뢰를 되찾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라이브 MMORPG에서 ‘착한 BM’을 고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12년 만의 영업 적자… 회사 내 위기감 고조

엔씨소프트는 2024년 3분기 매출 4019억 원, 영업손실 -143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12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감소했으며, 회사 내부에서도 이를 심각한 위기로 판단하고 있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는 전 직원에게 발송한 메일을 통해 “현재 운영 방식으로는 재무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만성적 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 축소, 인력 감축, 비상장 자회사 설립, 조직개편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으며, 500여 명에 달하는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유저 신뢰 회복과 착한 BM 전략

엔씨소프트는 위기 속에서도 유저 신뢰 회복을 위한 사업모델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2024년 글로벌 출시된 MMORPG **‘쓰론앤리버티(TL)’**는 유저 중심의 ‘착한 BM’을 적용했다. 이 모델은 확률형 아이템 구매를 강요하지 않고 유료 콘텐츠를 최소화한 방식으로, 글로벌 출시 이후에도 동시 접속자 10만 명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라이브 타이틀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블레이드앤소울’ 신규 서버에서는 TL과 유사한 사업모델이 적용됐고, **‘리니지M’**과 ‘리니지W’ 역시 유료 콘텐츠를 대폭 줄이거나 게임 내 재화로 아이템 구매를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운영 기조는 유저 중심의 BM 전환을 통해 과거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새로운 도전과 ‘리니지라이크’ 그림자

엔씨소프트는 2023년부터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게임들을 선보였다. ‘퍼즈업 아마토이’, ‘배틀 크러쉬’, ‘호연’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이들 게임은 출시 초기의 관심을 이어가지 못하며 동시 접속자 감소와 서비스 종료 등의 결과를 맞았다. 특히, 호연은 한때 매출 20위권에 진입했으나 곧 90위권에 머물렀다.

유저들은 여전히 엔씨의 BM에서 과거의 그림자가 느껴진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호연은 ‘무제한 PVP’를 배제했음에도 랭킹 콘텐츠에서 상위 순위를 차지한 유저들에게 과도한 능력치 보상을 제공하며 경쟁을 유도했다. 이는 엔씨가 BM 개선을 강조하면서도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기존 방식을 응용하는 데 그쳤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리니지라이크’ 탈피는 가능할까?

엔씨소프트는 과거의 영광에 갇혀 새로운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미있는 게임이 항상 성공적인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재미없는 게임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통찰을 공유하고 있다.

엔씨의 전략적 변화는 현재까지 일부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임의 수익 모델을 개선하기 이전에 진정으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엔씨소프트가 넘어야 할 본질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지속적으로 도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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